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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상에서 가장 큰 항공기 An-225

안녕하세요. Dr. 캣츠비 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항공기에 관한 짤막한 상식 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큰 항공기" 하면 어떤 기종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잉에서 제작한 B747 시리즈나

에어버스의 A380을 떠올리실 겁니다.

 

이 대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A380이 가장 큰 항공기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여객 수송용 항공기에만 해당하는 사실 입니다.

 

세상에는 딱 1대 뿐이지만 A380보다 더 큰 항공기가 존재합니다.

 

바로 구 소련의 항공기 개발회사인 안토토프우주항공국

(Antonov Design Bureau, 러시아어: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е предприятие)

에서 제작한 An-225이라는 화물기입니다.

 

 

항공기의 크기

 

An-225는 폭 88.4m, 길이 84m, 높이 18.1m, 주날개면적 905m2로 거대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An-225와 다른 대형기를 비교한 그래프, 출처: 위키피디아

 

 최대 화물 탑재량 250톤 이륙최대중량 60만㎏으로 항공사상 최대의 수송기로

순항속도는 시속 700∼850km, 항속거리는 4,500km이며,

승무원은 6명까지 탑승, 엔진은 ZMKB 엔진 6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발 비화

 

An-225는 원래 구 소련의 우주왕복선인 뷰란과 그에 과련된 장비,

부품 등을 운송하기 위해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구 소련에서는 An-225를 2대 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 도중에 구 소련은 체제가 붕괴 되었고,

우주왕복선 계획이 폐기되면서

An-225 제작도 자연스럽게 중단되었습니다.

 

중단 당시 1대는 거의 완성단계에 있었는데, 

구 소련의 붕괴로 제작 자금을 조달받지 못하면서

본래 설치된 엔진이 아예 해체된 상태로 우크라이나의 격납고에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구 소련 붕괴 전 안토노프사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었는데,

An-225의 화물 수송능력에 주목하고 아예 항공사를 설립하였고,

격납고에 있던 An-225를 재조립하여 화물운송업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초 대형 화물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예측되자 

안토노프사는 제작이 중단된 2호기를 마저 제작하고자 했으나,

여러 문제로 인해 2009년 제작 계획을 완전히 취소했습니다.

 

화물 수송 능력

 

An-225는 한번에 무려 250톤에 달하는 화물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2번째로 큰 화물기인 B747-8F가 약 132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으므로,

An-225는 거의 2배에 달하는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육군에서 운용하는 K-2흑표 전차가 전장 11미터에 무게가 약 55톤 이므로

An-225로 K-2흑표를 한번에 무려 4대와 포탄, 부대장비, 승무원 및 보급품을 싣고

수송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찾아보자면,

중형 승용차 1대의 공차중량이 대략 1500kg 전후이니,

공간만 허락한다면 An-225에 중형 승용차 약 170대를 실을 수 있습니다.

 

특장점

 

An-225는 엄청난 이륙중량을 감당하기 위해 다른 항공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 여러개 있습니다.

우선 1기당 51,670lbf의 추력을 내는 엔진이 6기나 설치되어있습니다.

이 엔진의 자체 무게만도 1기에 약 4톤에 달합니다.

또한 착륙시 하중 및 충격 분산을 위해 랜딩기어가 많습니다.

많은 랜딩기어만큼 바퀴가 많습니다.

좌우 랜딩기어에 총 7개의 축이 있으며, 각 축당 2개의 바퀴가 있으며,

전며에 있는 앞축까지 포함하면 총 32개의 바퀴가 있습니다.

 

An-225는 전후 랜딩기어가 조금 낮은데 이는 원래 군용물자

수송을 위해 개발되어 군용물자의 하역을 쉽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트리비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인천공항에서 An-225가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인천 공항의 3개 활주로 중 3번 활주로의 길이가 4,000미터로 

An-225가 충분히 이착륙을 할 수 있습니다.

1,2번 활주로도 이론적으로능하지만 여유가 없어

비상상황 발생시 대처가 어렵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VJ1vnT4jHA

An-225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장면, 출처: 유튜브

 

*항공기의 표면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An-225는 가장 큰 항공기가 아닙니다.

이를 기준으로 한 가장 큰 항공기는 1930년대 독일에서 제작된

LZ129 힌덴부르크라는 비행선 입니다.

하지만 LZ129는 수소가스를 이용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수소가스를 보관하기 위해 거대한 표면적이 필요했으며,

중량은 200톤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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