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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A380 이야기

A380은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여객용 항공기로

"하늘위의 호텔"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운항하는 항공기 중 유일하게 동체에 모두

2층(Double-Deck)으로 구성되어있는 항공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서도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는 기종이라

장거리 비행시에도 만날 수 있는데요,

 

오늘은 A380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개발  배경

1970년 보잉에서 개발한 B747-100이 

첫 상업비행에 성공한 이후 장거리 대량운송 시장은

보잉이 독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맥도넬 더글라스에서 MD-11을 개발하여

1988년 시장에 내놓았지만 판매 실적은 200대에 불과했습니다.

*B747 시리즈 총 판매대수 1950대

 

A330, A340의 개발 성공으로 장거리용 항공기 개발에

자신감이 생긴 에어버스는 1990년 초고용량 여객기의 

개발을 공식 발표하게 됩니다.

목표는 B747-400보다 더 많은 승객을 싣고 운항하면서

운영비용을 B-747-400대비 약 15%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보잉과 에어버스는 초대형 항공기의

타당성 조사를 함께 실시했으며, 1995년 보잉은 이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게 됩니다. 

 

이는 두 회사간에 미래 항공 여객시장에 대한 수요예측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에어버스는 대륙간 여행시 중요한 두 도시간에 대량 수송 후 주변 도시로 연결편을 제공하는

이른바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 방식을,

보잉은 중간 규모의 도시간을 직접 직항로로 연결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방식을 미래의 항공 여행 트렌드로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두 회사의 관점 차이 때문에 에어버스는

A3xx 시리즈의 대형기 개발을 계속 진행했으며,

보잉은 B787 등 수용 규모는 작으면서 

효율이 높은 항공기 개발로 방향을 달리 하게 됩니다.

 

A3xx 시리즈의 기본 설계를 마친 에어버스는

2000년 약 95억 유로 규모의 항공기 개발을

승인하고 본격적인 개발 착수와 함께

런칭 커스터머로부터 50대에 달하는

주문을 받게 됩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 명을 최종적으로 A380으로 결정하였는데

이는 8이라는 숫자가 더블 데크 항공기의 단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첫 상업비행

2007년 10월 25일, 마침내 A380이 첫 상업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이날 SQ380이라는 특별 편명을 만들어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이륙하여 시드니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여정을 진행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A380을 인도받은 두 번째 항공사였으며, 

2008년 8월 두바이 - 뉴욕 노선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판매 실적

A380은 2007년 첫 인도 이후 총 251대의 주문이 있었으며, 

2019년까지 총 243대를 항공사에 인도했습니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총 8대의 주문만 남은 상태 입니다.

엄청난 덩치와 그에 걸맞는 가격(약 4억 45백만 달러), 

그리고 10여년의 판매기간을 생각하면

판매가 그렇게 나빳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A380 은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A380 항공사별 주문 및 인도현황, 출처: 위키피디아

 

실패한 이유

A380이 실패한 프로젝트로 평가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 2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1. 최신 항공 트렌드 분석 실패

199년 보잉과 에어버스가 대형여객기의 향후 시장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을 때

보잉은 포인트투포인트, 에어버스는 허브앤스포크가

향후 항공여행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보잉이 예측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여행객들은 경유를 하기 보다는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직항로를 선호했습니다.

에어버스와는 반대로 보잉은 250 - 3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B787을 개발하였고 이는 포인트투포인트라는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상품이 되었습니다.

*B787은 2011년 첫 인도 후 2019년까지 주문 1485대, 인도 939대를 기록

 

2. 금융위기와 유가 상승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회사만 어렵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항공사 또한 일시적인 여행수요 감소로 경영 효율을 높여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2000년대에 계속해서 일어난 유가상승은 항공사에

효율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초창기 A380은 이미 구식이 되어버린 B747-300/400에 비해 효율이 높았으나,

이후 보잉이 개발한 B787과 B747-8i보다는 효율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최소 400석 이상의 좌석을 보유했기에,

좌석을 모두 채우기가 힘들어 A380으로 인한 수익은 더 떨어졌습니다.

 

결국 A380은 극단적으로 높은 수요가 일년내내 보장된 노선에만

투입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예) 인천 - 뉴욕, 인천 - LA 

파리 - 뉴욕, 런던 - 뉴욕

도쿄 - LA, 뉴욕 등

 

이 외에도 A380에 적용된 엔진 결함과 기체 결함 등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 

에어버스는 2019년 2월 14일 A380을 단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380은 최종 251대 주문이라는 실적과 함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채 단종되는 운명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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