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Sharing Economy, 共有經濟)
공유경제란 물품을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전통적인 경제관념애서 벗어나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 입니다.
최근에는 IT 산업과 융합하면서 "물건이나 공간,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 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반의 사회적 경제모델"로 재정의 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가 최근에 나온 용어같이만 사실 꽤 오래전부터 등장했습니다.
1984년 하버드 대학교의 마틴 와이츠먼(Martin I. Weitzman) 교수가 그의 논문 "공유경제:불황을 정복하다"에서 처음 창안한 개념입니다. 하지만 그가 주장한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는 지금의 의미와는 완전 다릅니다.
그는 1980년대 미국을 뒤덮은 스태그플래이션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공유경제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논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임금노동자의 급여(Wage)체계를 고정급여가 아닌 회사의 이익을 배분(Share)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하며, 이를 통해 임금노동자의 동기부여를 유발하고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인센티브 정책으로 도입하고 있는 Profit Sharing 인 셈이지요.
현대적인 의미의 공유경제는 2002년 몬트리얼 대학교의 에잔 맥카이 교수가 리눅스를 언급하며 처음 등장했고, 이후 2008년 하버드대학교의 로린스 레식 교수가 구체화 했습니다.
공유경제의 6대 조건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 B&B)으로 대표되는 공유 경제가 확대되자 여러 국가에서 공유경제를 확실히 정의하기 위해 시도했습니다. 그 중에서 호주 노동당이 정의한 공유 경제의 6대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1. 공유하려는 주된 자산은 본인의 소유여야 한다.
2. 새로운 서비스는 좋은 급료와 노동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3. 모든 이들은 공정한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4. 공공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5. 모두에게 접근권이 열려있어야 한다.
6.규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노동당의 주장이라 일부 노동자를 위한 정의도 있지만 최근에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공유경제의 부작용을 생각해봤을 때 상당한 의미가 있는 내용입니다. *공유경제의 부작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언급하겠습니다.
공유경제의 등장배경 -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 - 1990년대 말까지 출생한 세대를 말하며, 유,소년기부터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을 직접 체험했으며, 그 과도기에 놓인 세대입니다. 이들은 정보통신기기의 활용력이 앞선 세대에 비해 월등히 앞서며, 미국, 유럽, 아시아권에서 모두 높은 대학진학율을 자랑하는 세대입니다.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부터 공유경제도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밀레니얼세대와 공유경제의 등장이 함께 하게 될까요?
실업률(Unemployment Rate)의 증가
밀레니얼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세계경제는 조금씩 침체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유명한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시작으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게 됩니다.
금융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있던 직원도 해고하는 실정이니 신규채용 시장은 완전히 얼어붙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4~5%대에서 10%대로 급상승하며, 특히 6개월 이상 장기 실업률은 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합니다.
임금(Wage) 감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고 임금또한 깍게 됩니다.
임금 감소는 경기 침체마다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견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2008년의 금융위기 시기에는 이전의 경기침체보다 임금감소의 폭이 훨씬 크며, 경기 침체가 끝난 후 회복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경기 침체 시작시 임금수준을 100으로 본다면 앞선 시대의 경기침체기에는 감소폭이 적었으며 대부분 침체 시작 후 24-36개월 사이에 기존 임금 수준을 넘어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의 금융위기는 임금지수가 93까지 추락했으며, 금융위기 시작 후 48개월이 지나도 기존의 96% 수준도 회복하지 못합니다.
높은 대학진학율 - 부채의 늪
밀레니얼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그 어떤 이전세대보다 대학진학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교육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이전 세대보다 더 비싼 학비를 부담하게 됩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미국 중간 가정의 수입은 1980년 이후 30년동안 약 25% 증가하지만 대학 교육비는 무려 160%나 증가했습니다. 수입증가에 대비하여 학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니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학자금 대출을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받게 됩니다.
늘어난 부채, 높은 실업율, 낮은 임금
이 세가지는 2000년대 중반 막 사회에 진입한 밀레니얼세대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였으며, 이전 세대가 당연시 했던 주택과 자동차의 소유를 밀레니얼세대에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소윺보다는 필요할 때 잠시 사용할 수 있는 대여의 의미로 재화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IT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전통적인 대면을 통한 대여계약을 벗어나 온라인 및 모바일상으로 원하는 대상을 찾고 계약을 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共有經濟)가 나타난 것 입니다.
앞의 포스트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밀레니얼세대의 등장과 이때 찾아온 세계금융위기 속에서 공유 경제가 점차 성장하게 되었으며, 2010년대 들어 IT 산업의 발달과 함께 폭발적인 발전을 이룩합니다.
이처럼 IT산업의 혁신이자 융합경제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공유경제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문제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오늘은 공유경제가 가져온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앞의 포스트에서 호주 노동당이 제시한 공유경제의 6가지 전제조건을 언급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공유경제의 발전과 함께 이 전제조건에 불일치하는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호주 노동당이 제시한 공유경제의 6대 조건]
1. 공유하려는 주된 자산은 본인의 소유여야 한다.
2. 새로운 서비스는 좋은 급료와 노동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3. 모든 이들은 공정한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4. 공공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5. 모두에게 접근권이 열려있어야 한다.
6.규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명(明)
재화의 유연성(Flexibility)
전통적인 운송은 버스, 전철 또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버스나 전철은 저렴한 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택시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반면 여러 고정비용(운전기사, 차량, 면허비용 등)대비 승차인원의 한계로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자동차를 소유하면 되겠지만 이 또한 차량가격, 보험료, 연료비, 유지보수비용 등 많은 돈이 필요하죠.
하지만 우버(Uber), 리프트(Lyft)와 같은 라이딩 쉐어링(Riding Sharing)업체가 등장하면서 이 개념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라이딩 쉐어링 업체들은 택시가 아닌 개인 자동차를 드라이버로 등록시키고 드라이버는 자신이 여유있는 시간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운송을 하게 됩니다. 즉, 드라이버는 어차피 소유하고 있는 차량과 자신의 여유시간을 이용해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이용자는 기존의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게 됩니다.
최근들어 우버 요금이 상승하긴 했지만 실제 한 조사에서 미국 주요 20개 도시 중 16개 도시에서 여전히 우버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어비앤비(AirBnB)에서 시작된 숙박공유 여행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저렴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로 비어있는 집을 저렴하게 빌려 숙박을 해결하면서 전체 여행경비를 절약하거나 체험이나 식사 등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로 유럽내 여행시 여행자들이 평균 $88의 숙박비를 절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원 절약(Reducing waste of resources)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1대로 1명 - 5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발달하면서 1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즉,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며, 자동차의 효율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숙박업 또한 한 도시에서 단기간에 여행자가 증가하더라도 숙박공유 앱을 통해 도시내 남는 집을 활용하게 된다면 더 많은 숙박시설을 지을 필요도 없게 됩니다.
이처럼 공유경제는 여유 자원을 함께 사용해서 더 많은 자원의 투입을 방지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사무실 공유를 통해서는 하나의 사무실을 여러 소규모 기업이 필요한 때에만 이용하게 되면서 도심에 더 많은 사무실을 만들 필요가 없게 만듭니다.
독립성(Independency)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업무 공간이 필요합니다. 프리랜서라도 자신의 공간 또는 고객의 공간에서 만나 기본적인 미팅을 해야만 일이 진행되겠죠. 공유 오피스산업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 또한 변하게 됩니다.
소규모 기업이나 프리랜서는 공유 사무실을 잠깐 임대하여 미팅을 할 수 있으며, 공유 사무실이 제공하는 IT 서비스를 이용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원할 때에는 언제라도 사무실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의 신뢰성 증가(Building Community Trustful)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기업들은 앱이나 웹서비스를 이용하여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 재화와 서비스의 제공은 이들 기업이 아닌 개인간에 발생하게 되죠. 물론 이를 중계해주는 기업들이 보증을 해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제공자와 이용자간에 신뢰가 있어야만 성립될 수 있는 거래입니다.
이는 지역내, 산업내 커뮤니티를 신뢰성이라는 바탕아래 견고히 성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암(暗)
공정하지 못한 소득과 열악한 노동환경(Unfair wages and Poor work environment)
공유경제 초창기에는 자신이 소유한 자원을 여유시간에 타인에게 제공해주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공유경제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조사에서 우버 드라이버의 미국내 평균 임금이 시간당 $10.87로 조사된 기록도 있습니다. 이는 뉴욕, 보스턴 등 물가가 높은지역과 비교해서는 결코 높은 소득이 아닙니다. 결국 전업 드라이버들은 부족한 임금을 보충하기 위해 장시간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우버 드라이버나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모두 해당 기업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운송수입 및 임대 수익 외 어떠한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원의 낭비(Waste of Resources)
공유경제는 유한한 자원을 공유함으로서 자원 절약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유경제로 인해 자원의 낭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경우 공유 자전거가 유행하면서 공유자전거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습니다. 공유 자전거는 위치 확인 및 도난 방지를 위해서라도 GPS장치가 있어야 하다보니 기업들은 자신들 소유의 자전거를 주문제작하여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유자전거의 인기가 하락하고 기업들의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도산하자 자전거는 버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때 70개 이상의 기업이 170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운영했지만 사업이 쪼그라들면서 중국 곳곳에 자전거 무덤이 생기고 있습니다.
공유 경제가 없었다면 생산하지 않았어도 될 자원이 생산되어 낭비로 이어진 것입니다.
위협받는 공공안전(Risk of public safety)
공유 경제는 재화나 서비스의 소유자가 자신의 것을 공유해야만 성립됩니다.
기업들은 이들 재화 및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인터넷 상에서 쉽게 연결해주는 역할에만 그치게 됩니다. 하지만 제공자와 이용자 중 누군가가 나쁜 의도로 접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 우버는 자체 조사에서 2018년 미국 내에서 우버 운행 중 약 3,045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13억건이 넘는 전체 우버 운행 횟수에 비하면 1백만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이긴 하지만 결코 무시못할 수치이기도 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여러 국가에서 호스트가 설치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용자가 빌린 집을 마약파티 등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용자 안전을 위해 제공자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한다고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느슨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0년대 초중반 신세계처럼 여겨졌던 공유 경제도 어느덧 등장한지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성숙된 시장 만큼 여러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죠. 부작용을 줄이고 건강한 공유 경제를 만드는 것은 기업, 서비스 제공자, 이용자 모두가 노력해야 할 숙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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